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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성공 지표 관리위원회(ISIC)
JEONGMIN OH, 2024
만약에 성공한 삶에 대한 지표가 생겨 계급화 된다면?
사회는 ‘성공한 삶’의 기준을 정하고 그 잣대에 맞춰 사람들을 평가한다.
성공의 기준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했고, 그런 사람들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사회는 좋은 대학, 넘치는 재력과 같이 사람들을 분류하고 판단하기 쉬운 객관적 지표에 더 집중하고 열광했다. 누가 누구보다 잘했는지, 더 나은지, 뛰어난지를 중요시 여기는 서열 문화, 비교 문화 그리고 과시 문화는 유튜브의 실버 버튼, 골드 버튼을 작은 뱃지 형태로 바뀌게 만들었다. 본인의 구독자 수를 효율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어떻게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지 궁리했다.
이를 기점으로, 각종 기관 및 단체에서는 뱃지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팔로워수에 따라, 유명 헬스장에서는 bmi지수에 따라, 벳지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더 많은 뱃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결국 공정성, 객관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2040년, ‘국제성공지표관리위원회(ISIC)’가 설립되었다.
ISIC는 9가지의 ‘성공의 지표’가 만들고, 각 지표를 4단계로 나누어 훈장을 발급했다. 성공 지표가 만들어진 뒤, 사람들은 첫 만남부터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훈장을 통해 1초 만에 판단할 수 있었다. 소개팅할 때, 친구를 사귈 때, 회사에 지원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훈장이 있는지’ ‘훈장이 얼마나 있는지’ 이기 때문에 어떤 단체든 훈장 종류와 개수가 비슷한 부류끼리 뭉쳐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더 나은 집단에 속하기 위해, 본인의 계급들을 보여주기 위해 성공한 삶을 인증해 줄 수 있는 훈장을 하나라도 더 얻고자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은 자랑스러운 성공의 지표인 훈장이 있다면 무조건 옷에 붙이고 다녔기 때문에, 이 표식은 점차 패션화되어 확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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