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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 DRAW T_T (힘드로 ㅠ.ㅠ)
HWAYEON LEE, 2026
What if your a machine is the only one who certifies your vague, unnameable fatigue?
“내 아픔이 눈에 보였으면 좋겠어!”
2045년, 우리는 여전히, 인생 살기 참 힘들다.
힘들다고 말해도, 다들 자기 인생이 가장 힘들단다. 또 말버릇처럼 힘들다는 말을 내뱉지만, 왜 힘든 것인지, 진짜로 힘든 것인지 본인조차도 확신이 불가능해졌다. 마음이 지치는데 누구도 내 속을 들여다봐 주지 않을 때,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가시적으로 ‘증명’해야만 인정받을때, 우리는 거실 한편에 놓인 작은 기계로 향한다.
힘드로는 정부에서 공식 허가한 감정인증기이다. 피부를 기기에 접촉시키면, AI가 마음을 스캔해서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다는 진단을 내려주고, 질병코드를 발급해준다. 그러고 나면 기계는 내 피부 위에 살짝의 레이저 데미지를 통한 자국을 남긴다. 내가 이만큼 아프다는 걸 눈으로 보여주는 '공식 증명서’인 셈이다. 내가 힘들어서 남들보다 늦어지고, 뒤쳐지는 이유를 합당하게 제시해준다. 이제는 남들이 그 정도는 힘든것도 아니라며 인정해 주지 않는 나의 사소한 힘듦도 그 나름의 이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 다.사람들은 상처를 남들에게 보여주며 "나 지금 이렇게 힘드니까 건들지 마" 하고 자기를 지키는 방패로 쓰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 아파지려고 애를 쓴다. 매일매일 내가 힘들다는 걸 기계에 증명해야만 겨우 아픈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사회에서 뒤쳐지거나 패배자인 마음이 들 때에도 그럴만한 사유가 있겠지라는 외부요인으로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힘듦을 이용하고 있는걸까, 힘듦을 무시받고 있는것일까?
아니, 애초에 우리는 힘든걸까? 아니면 관심을 받으려고 일부러 불행해지고 있는,
혹은 불행해지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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