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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보정 생명체 ‘쉐이들리온(Shadeleon)’
YEONJU CHOI, 2026
What if every emotion an idol showed was optimized for fans?
‘2056년, 생체 데이터 분석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단 한 가닥의 머리카락만으로도 타인의 감정 상태와 건강 정보, 생활 습관, 심리적 취약성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이돌 산업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팬들의 욕망과 결합하며 새로운 사회 문제를 만들어낸다. 불법 데이터 브로커들은 숙소, 대기실, 샵 등에서 수거한 아이돌의 머리카락을 통해 감정 변화와 스트레스 수준, 인간관계 정보까지 추출하여 암암리에 거래한다.
이를 막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쉐이들리온(Shadeleon)’을 도입한다. 쉐이들리온은 아이돌의 몸에 기생하며 떨어진 머리카락을 섭취해 데이터 유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현재의 감정 상태와 건강 정보, 심리적 취약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팬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느끼는 방향의 감정 상태로 보정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억제하고 표정, 말투, 감정 반응을 미세하게 조절함으로써 아이돌은 언제나 다정하고 안정적이며 팬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지나치게 완벽해진 아이돌에게서 더 이상 인간다움과 진정성을 발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팬들은 쉐이들리온이 도입되기 이전의 이른바 ‘동태눈깔’이 담긴 순간들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또한, 쉐이들리온 암시장이 형성되어 아이돌의 쉐이들리온을 몰래 납치해 해부하고, 그 안에 축적된 ‘원본 감정 데이터’ 를 추출하여 거래하는 산업이 활성화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돌은 그들의 전부를 이해하려는 마음일까, 아니면 그들의 전부를 알고자하는 욕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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